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리라(요 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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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잃어본 적이 있는지요?
가야할 길이 희미하여 단테 알리기에리의
<신곡> 첫 문장과 같은 현실을 맞이하신 적이 있으신지요?
'우리 인생길 반 고비에
올바른 길을 잃고서 난
어둔 숲에 처했었네.'
('신곡' 지옥편 1곡)
길은 여러 상징들이 있습니다.
한문으로 길은 '道'입니다.
그래서 동양사상의진수라 할 수 있는 <도덕경>에서는
'도'를 절대신비로 표현합니다.
절대신비,
인간을 넘어서 존재하는 존재,
존재하지 않으면서 존재하는,
하지 않으면서 하는 존재인 것이지요.
길을 걷지 않는 사람은 길을 잃지 않습니다.
그러니 길을 찾을 수도 없습니다.
길을 걷다가 길을 잃어본 사람만이 길을 찾는 것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탕자의 비유도
결국은 길 잃었던 이가 길을 찾아 돌아오는 이야기입니다.
탕자에게는 길을 잃은 것이 복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이 복이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그 길을 찾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으면
예수님 조차도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셨겠습니까?
오늘날 우리 사회는 모든 고통스러운 상황을 회피합니다.
긍정심리학이 판을 치고 있으며,
부모들도 아이들에게 넘어졌다가 스스로 일어날 자유뿐 아니라
넘어질 기회조차도 주지 않습니다.
고통이라고는 모르고 자란 아이들이 어떤 어른이 될까요?
어른이 되기는 할 수 있을까요?
길을 걷는 자는 종종 길을 잃기도 하지만,
길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것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여러 갈래길이 있지만, 한 길로 통한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그래서, 길 잃어버림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입니다.
길을 잃어본 자만이 길을 찾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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